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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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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데이터가 정책을 바꾼다: 환경 영향 평가에 활용된 시민 과학 사례 '증거 기반 활동'의 새로운 패러다임: 시민 과학 데이터와 환경 영향 평가하나의 댐이 건설되거나, 새로운 산업 단지가 들어설 때, 해당 개발 사업이 주변 환경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고 평가하는 ‘환경 영향 평가(Environmental Impact Assessment)’는 반드시 거쳐야 할 필수적인 법적 절차입니다. 하지만 이 평가는 대부분 한정된 예산과 시간 속에서 소수의 전문가나 용역 업체에 의해 수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단기간의 조사에서는 포착하기 힘든 계절적 변화, 특정 시기에만 나타나는 동식물의 움직임, 혹은 지역 주민들만이 아는 국소적인 생태계의 특성을 놓치는 한계를 가질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시민 과학’은 기존 평가 시스템의 빈틈을 메우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시민 과학자들이 발견한 새로운 혜성 이야기 (실제 사례) 1. 태양 관측 위성 SOHO, 그 속에 숨겨진 '선그레이저 혜성'을 찾아서저는 지금 별이 쏟아질 듯한 일본 훗카이도 후라노의 밤하늘 아래에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가장 극적인 천문 현상이, 우리가 결코 맨눈으로 직접 볼 수 없는 곳, 바로 태양의 바로 옆에서 펼쳐지기도 합니다. 1995년, NASA와 ESA가 함께 쏘아 올린 태양 및 태양권 관측 위성 소호(SOHO)의 주된 임무는 태양의 활동, 즉 흑점, 플레어, 코로나 질량 방출 등을 연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소호 위성에는 ‘코로나그래프’라는 특수 장비가 탑재되어 있는데, 이는 인공적으로 태양의 강렬한 빛을 가려 그 주변의 희미한 대기층인 ‘코로나’를 관측하는 장비입니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곧 예상치 못한 발견을 하게 됩니다. 코로나그래프가 태양의 ..
고문서 해독가가 되어보자: 역사 기록물을 디지털화하는 시민 과학 1. 잠자는 역사를 깨우는 손가락: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시민 과학전 세계의 도서관, 박물관, 연구소의 수장고 깊숙한 곳에는 아직 아무도 읽어보지 못한 수백만, 수천만 장의 역사 기록물이 잠들어 있습니다. 잉크가 바랜 편지, 꼼꼼하게 기록된 선박의 항해 일지, 오래된 식물 채집가의 현장 노트, 빛바랜 인구 조사 기록까지. 이 문서들은 과거의 삶과 사건,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자연의 모습을 담고 있는 인류의 소중한 유산이자 거대한 데이터의 보고입니다. 하지만 이 기록들은 대부분 손으로 쓰여 있어, 현대의 검색 엔진으로는 그 내용을 찾아 읽을 수도, 분석할 수도 없습니다. 컴퓨터 광학 문자 인식(OCR) 기술이 발전했지만, 불규칙하고 흘려 쓴 옛날 손글씨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데는 여전히 한계가 있습니다..